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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투어] 2017-11-04 ming 님이 남겨주신 후기글입니다. 한국자전거나라 2018.07.14 3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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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덕수궁 투어 후기입니다.
가을날 산책하기 좋은 길로 항상 꼽히는 덕수궁과 돌담길 그리고 정동,
가이드님께서는 다양한 자료와 설명으로 우리가 고종과 덕혜옹주,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었던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 호머 헐버트와 아펜젤러 선교사, 유관순 열사 등등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의 어둡고 아픈 시대를 살아냈던 여러 인물들을 덕수궁과 정동 곳곳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십니다. 가이드님의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이야기 속 인물의 심정이 찌르르 전해지며 때로는 절망에, 때로는 설움과 비통함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그 후손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도 꿈틀꿈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러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걸머진 고종의 고뇌와 사랑 받으며 자라다가 처절한 삶을 견뎌야 했던 덕혜옹주의 깊은 한, 회의 참석을 거부 당한 헤이그 특사들의 절망, 총칼 앞에 맨몸으로 나서 독립을 외칠 준비를 하는 소녀의 비장함, 먼 나라에 와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진 선교사의 숭고한 사랑을 제가 감히 얼마나 짐작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투어를 통해 함께 그 자취를 밟으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하는 만큼 우리보다 앞서 태어나 힘든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주신 분들께 조금씩 위로와 보답이 되어드리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정경을 보며 아름답다 즐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도 새삼 느낍니다. 가이드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정원을 눈앞에 두고도 매일 피눈물을 꾹꾹 눌러삼켰을 고종의 심경을 생각하게 되니 그 앞에서 평온함을 얻는 제 마음이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많은 이의 희생으로 이루어낸 독립 국가에서 떳떳한 주권자로서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여기며 지내고 있지만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반나절 동안의 투어에서 그러하였듯 앞으로도 계속 우리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을 지니고 기억해야 할 분들의 이야기는 마음에 새기고
언제나 유로자전거나라 투어에서 많이 얻어갑니다. 즐겁고 알찬 시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요, 뜻깊은 투어 해주신 이서준 가이드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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