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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경복궁 투어]2017-10-06 mksong386님이 남겨주신 후기글입니다.

한국자전거나라 2018.07.14 322

제목: 경복궁 후원과 소원왕
작성자   mksong386 mksong386@hanmail.net

한참 전 예고된 긴 연휴.

   무언가 해야할 것 같고 이것저것 꿈꾸던 것도 많았지만

   꿈쩍 않을 것 같은 남편의 꾹 다문 입술과 내리깐 시선에 주눅들어

   그래.. 뒹그리나 실컷 하며 푹 쉬어가자 자조하였건만

   그래도 인천공항에 줄지어 선 해외여행객들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더이다..

  

   궁여지책, 믿거니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나라 경복궁 투어 신청하고

   루브르에서 얼굴익힌 이용규가이드, 깨알같은 유머와 너스레 기대하며

   설레인 마음으로 들어선 경복궁역 5번 출구

   관람객으로 가득찬 고궁박물관과 경복궁 관내는 베르사유 궁전을 방불케 하더이다..

  

   뻐근한 허리와 저리는 발목이 한계에 다다를 즈음

   광화문과 근정전의 위용에 가리웠던 아미산 후원에서 들은 아름다운 굴뚝과 소헌왕후 이야기.

   세종이라는 역사적 위인 뒤에 가리워져 있던 소헌왕후의 헌신적이고 영웅적인 삶을 들으며

   그 굴뚝에 피어났을 연기에는 새벽잠 설치며 군불을 지펴 방을 데우고

   아침밥을 지어냈을 여인들의 고단함과 한숨이 서린 듯해 눈가가 촉촉해 지더이다..

 

   경회루를 뒤로하고 쌀쌀한 가을저녁 기운이 감도는 신무문을 빠져나오자

   거기 600년을 훌쩍 뛰어넘어, 21세기 조선의 왕과 왕비가 사는 청기와 궁궐이 코 앞에 있더이다.

   썩은 정권을 도려내고 새 세상을 열고자 치열한 삶을 살았던 600년전 그들처럼

   촛불의 열기와 염원으로 탄생한 새 정부도 그들의 헌신과 사명감에 물들기를 기원하며

   이제는 개방되어 시원하게 뚫린 청와대앞길 분수대에 앉아

   참 좋은 하루였다고  나즈막히 되내이게 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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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한국자전거나라 2018.07.14 답글
    경복궁 투어를 그리도 많이 참관 했는데...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경복궁에 대한 감회가 새로워 집니다. 멋진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